요즘 봉사활동 하는데 현타오네
1. 개요
더쿠에 올라온 "요즘 봉사활동 하는데 현타오네"라는 글에서, 혼자 사는 어르신 대상 봉사를 해 온 미혼 작성자가 "이혼하고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라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작성자는 1년째 주말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점심 도시락을 전하고 말벗이 되어 왔다. 직접 만든 간식을 가져간 일을 계기로 어르신들에게 비난을 듣게 됐고, 이후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까지 돌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댓글창에는 봉사 현장에서 개인 물품을 나누는 일의 위험성을 짚는 조언이 달렸다.
2. 샌드위치가 부른 요구
작성자는 1년 동안 주말에 시간이 나는 날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도시락을 나누고 30분가량 말벗을 해 왔다고 한다. 최근 직접 만든 수제 샌드위치와 그릭요거트를 조금 가져가 나눠드렸는데, 이것이 상황을 바꿔 놓았다. 갈 때마다 근처 어르신 5~6명이 몰려와 자기들에게도 달라고 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작성자는 매번 5~6인분을 만들어야 했고, 재료값만 3만 원이 넘게 들었다. 부담을 느낀 작성자는 한 달 전부터 간식을 가져가지 않기 시작했다. 그러자 간식을 먹으러 왔던 어르신들은 "젊은 사람이 너무 쪼잔하다", "돈 아끼면 복 안 들어온다"며 나무랐다. "베풀면서 살아야 좋은 남자 만난다" 같은 말도 계속했다고 한다.
3. 퍼진 소문
그 뒤 같이 봉사하는 언니가 어르신들이 작성자를 두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소문의 내용이 드러났다.
언니가 전한 소문의 줄거리는 이렇다. 작성자가 이미 이혼했고 아이 둘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며, 돈이 없어 돈 많은 할아버지들에게 꼬리를 치고 다닌다는 것이다. 돈 많은 할아버지를 찾으려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말까지 붙었다. 작성자는 자신이 미혼이며 결혼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문은 여기서 더 나아갔다. 작성자가 돈이 없어 사기를 쳐서 감옥에 다녀왔고, 밤에 독신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 하룻밤을 보냈다는 이야기였다. 작성자는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까지 섞여 있었다고 적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9시에 퇴근해 피곤한 몸으로 봉사를 간 날도 많았다며,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돌아와 허탈하고 상처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4. 댓글창의 반응
글에는 봉사활동의 주의점을 길게 설명한 댓글이 달렸다. 요지는 봉사자가 사심을 담아 호의를 베풀면 안 된다는 것이다. 물품을 나눌 때도 현장에 비치된 것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개인 물품을 쓰면 일부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고 더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던 것을 끊으면 "줬다"가 "뺏었다"로 바뀌어 "더럽고 치사하다"는 반감이 생긴다고 했다. 받지 못한 사람들의 피해의식과 질투가 악소문으로 번진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사지가 마비된 이용자를 안아서 옮겼더니 "왜 나는 안 안아주냐"는 말이 나왔다는 사례도 들었다. 또 이미 일이 틀어진 뒤에는 법적으로 대응해도 잃을 것이 없는 노인들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끝으로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하라고 조언했다.
이 댓글에 한 이용자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자, 전직 사회복지시설 직원이었다는 답글이 달렸다. 다른 이용자는 몰랐던 것이 죄는 아니라고 댓글을 남겼다.
5. 진위 논란
핵심 쟁점은 이 소문이 간식을 끊은 데 대한 어르신들의 앙금에서 비롯됐다는 글의 해석을 믿을 수 있느냐이다.
5.1. 보복성 소문이라는 쪽
이쪽은 시간 순서가 중요하다고 본다. 간식을 가져가지 않기 시작한 뒤에야 "쪼잔하다"는 면박이 나왔고, 그 뒤에 소문이 전해졌다는 것이다. 소문의 내용도 돈과 남자 문제에 집중돼 있다. 이는 앞서 "돈 아끼면 복 안 들어온다", "좋은 남자 만난다"고 하던 말의 연장선이다. 불만이 비난으로, 비난이 인신공격으로 커진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게다가 작성자는 자신이 결혼한 적이 없는 미혼이라고 밝혔는데 아이 둘의 싱글맘이라는 말이 돌고 있었다. 사실 확인이 쉬운 대목부터 틀린 이야기가 섞여 있다면 악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댓글에서 전직 사회복지시설 직원이라고 밝힌 이용자가 짚은 패턴, 곧 주던 것을 끊으면 "뺏겼다"고 느끼고 받지 못한 이들이 질투한다는 설명도 이 경위와 맞아떨어진다. 이 정도 정황이 겹쳤는데도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
5.2. 단정하기 어렵다는 쪽
반대쪽은 이 이야기가 전부 한 사람의 일방적 진술이라는 점부터 짚는다. 소문의 내용은 같이 봉사하는 언니를 거쳐 전해진 것으로, 어르신들이 실제로 어떤 말을 어느 범위까지 했는지는 글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한 사람을 거쳐 온 이야기는 전달 과정에서 부풀려지거나 달라졌을 수 있다. 소문이 어르신들 사이에서 처음 나왔는지도 알 수 없다.
또 소문의 원인을 샌드위치 일로 보는 해석은 작성자의 사정에 맞춘 것이 아니라 일반론에 가깝다. 댓글 작성자가 전직 사회복지시설 직원이라는 말도 이용자 본인의 주장일 뿐 확인할 길이 없다. 소문의 동기가 질투와 앙금이라는 설명은 그럴듯하지만, 작성자가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쪽 시각에서는 사건의 원인보다 소문이 있었다는 작성자의 진술이 글에서 확인되는 전부다.
두 해석 모두 단일 커뮤니티 글과 댓글에 기대고 있어 진위나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소문 속 "이혼" 이야기는 작성자가 미혼이라고 밝힌 내용과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