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당근하려다 495만원 날려"…문고리 거래 사기 주의보

1. 개요

당근마켓에서 미개봉 아이폰16 프로맥스를 팔겠다는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대화 캡처가 에펨코리아에 올라오면서 문고리 거래 사기 의심 사례가 알려졌다. 대화에서는 마천동의 아파트 단지가 거래 장소로 언급되고, 현장에서 경비원에게 "아무 호수나 말하면 된다"는 말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은 "요즘 유행한다는 당근 마켓 사기 수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왔다. 언론에는 가짜 주소를 알려준 뒤 돈만 받고 잠적하는 문고리 거래 사기가 잇따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따라서 이 사례를 그 수법의 한 장면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 캡처만으로는 실제 사기인지 확정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2. 에펨코리아 게시물의 대화 캡처

게시물에는 여러 장의 캡처가 한꺼번에 실려 있다. 먼저 당근마켓으로 보이는 화면에는 "아이폰16프로맥스 512기가 화이트"가 178만 원(가격제안불가)에 판매 중인 것으로 나온다. 상단에는 판매 계정이 서비스 이용 정책 위반으로 이용 제한됐다는 빨간 안내 문구가 떠 있다. 2025년 1월 4일 밤 구매자가 미개봉인지 묻자 이튿날 오전 판매자가 "미개봉제품"이라고 답했고, 이어 구매자가 전화번호를 물었다.

이후의 대화는 iMessage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경기 광주에 산다는 구매자가 연락이 끊길까 봐 번호를 물었다고 하자, 판매자는 "마천동 송파파크데일 2단지로 오시면 되세요"라고 답했다. 카카오톡으로 보이는 다른 캡처에서는 "정문 옆 골목 쪽 마트 앞 길가에 주차하셔도 된다"는 안내와 함께, "실례가 안 된다면 집 앞까지 올라와서 물건을 가져가도 되겠느냐"는 요청이 나온다. 현관문 손잡이에 '당근' 로고가 찍힌 흰색 쇼핑백이 걸린 사진도 함께 올라와 있다.

3. "아무 호수나 말씀하시면 되세요"

문제의 장면은 카카오톡으로 보이는 한 캡처다. 상대방은 "장모님을 모셔다드려야 해서 문 앞에 걸어두고 급하게 나왔다"고 설명한다. 다른 쪽이 "207동 앞에 오시면 말씀 부탁드린다"고 하자 "몇 호 왔다고 해야 될까요"라는 질문이 나오고, 입구 차단기 앞이라는 답이 오간다. 이어 "아무 호수나 말씀하시면 되세요"라는 말이 나오고, 곧바로 "안 된다고 경비한테 쫓겨났습니다"라는 말이 이어진다. 이에 상대방이 "702호라고 말씀하시면 됩니다"라고 하자 다시 "앞에 주차하고 오셔도 된다", "걸어갈게요", "후문 쪽에 있다"는 말이 오간다.

이 캡처는 말풍선 색으로만 화자를 구분하고 있어 누가 누구에게 어떤 입장에서 말했는지 불분명하다. 다만 방문 호수를 정하지 않은 채 아무 호수나 대라는 안내가 나왔고, 이것이 경비실에서 통하지 않았다는 점은 읽힌다. 게시물 본문에는 "사기죄로 고소 하신듯요!"라는 한 줄이 있을 뿐, 실제 피해 금액이나 수사 진행은 확인되지 않는다.

4. 보도로 알려진 문고리 거래 사기 수법

문고리 거래는 구매자가 대금을 치르면 판매자가 집 앞 문고리에 물건을 걸어두고 가져가게 하는 비대면 방식이다. 연합뉴스는 이 방식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퍼지며 자주 쓰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특성을 노려 가짜 주소를 알려준 뒤 구매자가 송금하면 잠적하는 사기도 잇따르고 있다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2025년 6월 보도된 인천 미추홀경찰서 접수 사건이 있다. 인천에 사는 20대 A씨는 당근마켓에서 아이폰16 프로맥스를 사려고 판매자 B씨에게 165만 원을 보냈다. B씨는 "재거래 희망률 100%"라는 기록과 지역 인증이 있는 계정을 썼고, 쇼핑백을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까지 미리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사업자 계좌라 개인 거래가 확인돼야 한다"며 재입금을 요구했고, A씨는 같은 금액을 세 번 보내 총 495만 원을 잃었다. A씨는 B씨가 동네 홍보에 필요하다며 돈을 주고 당근 계정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신분증까지 받아 속을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피해자들이 만든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는 6월 12일 기준 64명이 모였고, 피해액은 약 1,7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주거지는 서울·부산·광주·대구 등으로 다양했고, 품목은 상품권·그래픽카드·닌텐도 등이었다. 경찰은 범행 계좌 소유주의 신원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고, 사업자등록증이나 신분증은 쉽게 조작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한 유튜브 영상(YTN)에서는 인천에 사는 20대 A씨가 당근마켓 이용자 B씨로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매하기로 하고 문고리 거래를 하러 약속 장소에 갔다는 내용이 경찰에 접수됐다고 전했다.

5. 당근 이용자 경고와 업계 대응

비슷한 수법을 겪었다는 이용자의 경고글도 당근 동네생활에 올라왔다. 2025년 2월 한 이용자는 미개봉 아이폰이 지나치게 싸게 올라오면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고 썼다. 그는 직거래로 유도해 놓고 거래 시간에 갑자기 집을 비워야 한다며 문고리 거래를 유도하는 것이 수법이라고 했다. 선입금하면 동호수를 알려준다고 하면서 말이 계속 바뀌었고, 전화번호에는 사기 신고 이력이 있었다고 한다. 당근봇은 이 글에 "10넘어가면 무조건 직거래 하셔야해요"라는 댓글을 남겼다.

시사저널e는 2025년 8월 보도에서 중고거래 사기 신고가 2023년 7만 8,320건에서 2024년 10만 539건으로 늘었고, 피해액도 1,373억 원에서 3,340억 원으로 두 배 넘게 불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는 판매자가 AI로 합성한 사진으로 구매자를 안심시키려 한 사례도 소개돼 있다. 육아를 이유로 문고리 거래를 요구한 판매자가 닉네임을 적은 인증 사진을 보냈지만 합성이었다는 것이다. 당근 측은 당근페이가 아닌 별도 계좌로 선입금을 요구하면 자동 경고 메시지가 나가고, 제재된 이용자와 대화 중인 다른 이용자에게도 알림을 보낸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가 생긴 뒤에야 대처가 이뤄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6. 진위 논란

핵심 쟁점은 마천동 캡처 속 거래가 실제로 허위 주소를 이용한 사기 시도였는지, 아니면 수상해 보일 뿐 사정이 있는 평범한 거래였는지, 그리고 이 캡처들을 하나의 거래로 묶어 볼 수 있는지다.

6.1. 사기 시도라는 쪽

이쪽은 대화의 정황이 보도된 수법과 닮았다고 본다. 우선 "아무 호수나 말하라"는 안내는 판매자가 실제로 방문 호수를 알지 못하거나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고 본다. 실제로 거주하는 집이라면 구매자가 경비에게 댈 호수를 판매자가 모를 수 없고, 호수를 대라는 요구가 경비실에서 막혔다는 것은 그 집이 거래 장소로 성립하지 않았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허위 주소를 알려준다는 언론의 설명과도 비슷하다고 본다.

문고리 거래로 몰아가는 흐름도 같다고 한다. 대화 상대방은 장모님을 모셔다드려야 한다며 급하게 집을 비웠다는 사정을 댔다. 이는 당근 동네생활 경고글이 말한 "거래 시간에 갑자기 집을 비워야 한다"는 핑계와 같은 모양이다. 쇼핑백을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이 등장하는 것도 인천 사건에서 B씨가 쓴 방식과 비슷하다. 여기에 판매 계정이 이용 제한을 받은 상태였고, 구매자가 전화번호를 요청한 뒤 대화가 iMessage로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는 점까지 겹친다. 이렇게 정황이 겹치는 것을 우연으로만 돌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6.2. 단정할 수 없다는 쪽

반대쪽은 캡처가 거래 전체를 보여주지 못한다고 맞선다. 게시물은 출처가 불분명한 여러 화면을 이어 붙인 것이고, 앱도 당근 채팅·iMessage·카카오톡으로 제각각이다. 207동 대화가 마천동 송파파크데일 2단지 거래의 연장이라는 근거는 캡처 어디에도 없다. 말풍선 색만으로 화자를 구분해 놓아, "아무 호수나"라고 말한 사람이 판매자인지 구매자인지조차 분명하지 않다는 반론도 나온다.

피해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다. 게시물에는 실제 송금이나 금액, 경찰 신고 내용이 없고, "사기죄로 고소하신듯요"라는 문구는 근거가 약한 한 줄에 불과하다. 계정이 이용 제한된 것은 플랫폼이 정책 위반을 확인했다는 뜻일 뿐 사기를 확정한 것이 아니다. 또 문고리 거래 자체는 흔히 쓰이는 비대면 방식이어서, 급한 사정으로 집 앞에 물건을 걸어두는 일을 곧바로 범죄 정황으로 볼 수는 없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는다. 그러니 이 사례를 단정적으로 사기라고 부르기에는 이르다는 것이다.

두 주장 모두 캡처의 진위나 실제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이 사례가 사기였는지는 열려 있다.

7. 여담

  • 에펨코리아 게시물 제목의 "요즘 유행한다는"이라는 표현처럼, 문고리 거래 피해는 연합뉴스에서 "전국적으로 끊이지 않고" 있다고 소개됐다.
  • 인천 사건의 피해자 A씨가 만든 단체 대화방에는 6월 12일 기준 64명이 모였다. 당근 이용자들끼리 서로 수사관이 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는 이은희 인하대 교수의 말이 시사저널e에 인용됐다.

AI가 교차 확인한 내용

추정 발생 시기2025년 6월
연합뉴스·한국경제·아시아경제는 모두 2025년 6월 15일자 보도다. 이 보도들은 지난 5일(2025년 6월 5일)에 인천 미추홀경찰서로 진정서/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한다. 구체적인 거래·송금일은 어느 출처에도 없다. 에펨코리아 게시물에 포함된 당근마켓 채팅 캡처에는 2025년 1월 4~5일 대화가 있으나, 이 게시물은 별개의 아이폰 사기 사례를 담은 것으로 보여 같은 사건의 일시로 쓰지 않았다. 당근 동네생활 글(2025-02-17)과 시사저널e(2025-08-18)는 같은 유형의 다른 사례를 다룬다. 따라서 핵심 사건인 인천 사건의 시기는 2025년 6월 보도·접수 시점을 기준으로 잡았다.

연대표

시기 ▲사건
2025년 1월에펨코리아 게시물에 실린 당근마켓 채팅 캡처에서 아이폰16 프로맥스 512기가 미개봉 판매 대화가 2025년 1월 4~5일에 오갔다(별개 사례로 보임, 단독 확인).
2025년 2월당근 동네생활에 미개봉 아이폰을 싸게 올린 뒤 문고리 거래·선입금을 유도하는 사기를 조심하라는 글이 올라왔다.
2025년 6월인천 20대 A씨의 495만원 문고리 거래 사기 피해 진정서가 6월 5일 미추홀경찰서에 접수됐고, 6월 15일 연합뉴스·한국경제·아시아경제가 이를 보도했다.
2025년 8월시사저널e가 AI로 합성한 사진까지 동원된 당근 문고리 거래 사기 사례와 중고거래 사기 증가 추세를 보도했다.

확인된 사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20대 A씨가 당근마켓에서 B씨로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를 사려다 '문고리 거래' 사기를 당했다.
  • 연합뉴스와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사기 피해 신고(진정서)는 2025년 6월 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접수됐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입금 후 주소(동·호수)를 알려주고 물건을 문고리에 걸어두겠다고 했고, A씨는 먼저 165만원을 송금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B씨 계정에는 '재거래 희망률 100%'와 지역 인증 내역이 있어 A씨가 의심하지 못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B씨는 물건을 쇼핑백에 담아 문고리에 걸어둔 사진을 미리 보내 안심시켰다.
  • 연합뉴스와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사업자 계좌라 개인 거래가 확인돼야 한다'는 취지로 재입금을 요구했고, 아시아경제는 '개인 거래 내역 확인을 이유로' 추가 송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총 세 차례에 걸쳐 합계 495만원을 보냈고, B씨는 돈을 받은 뒤 연락이 끊겨 잠적했다.
  • 연합뉴스와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A씨는 B씨가 '동네 홍보에 필요하다'며 돈을 주고 당근 계정을 빌린 것으로 확인했고, B씨가 거래 당시 신분증까지 보냈다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A씨가 만든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에서 64명이 모였고 피해액은 약 1,700만원이다.
  • 연합뉴스와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피해 품목은 상품권, 그래픽카드, 게임기(닌텐도) 등 다양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범행에 쓰인 계좌의 실소유자를 확인하는 중이다.
  • 연합뉴스와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사업자등록증이나 신분증은 쉽게 조작·위조될 수 있으니 거래 시 맹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 연합뉴스와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문고리 거래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널리 쓰이게 됐고, 이 특성을 노린 사기도 늘고 있다.
  • 한 유튜브(YTN) 영상에서는 인천에 사는 20대 A씨가 당근마켓 이용자 B씨로부터 아이폰16 프로맥스를 구매하기로 하고 문고리 거래를 하러 약속 장소에 갔다고 했다.
  • 시사저널e 보도와 당근 동네생활 글은 모두 미개봉 스마트폰을 싸게 올린 판매자가 문고리 거래·선입금을 유도하는 수법이 당근에서 나타난다고 전한다.

쟁점

  • B씨가 재입금을 요구한 이유가 연합뉴스·한국경제 보도에서는 '사업자 계좌이고 개인 거래가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고, 아시아경제 보도에서는 '개인 거래 내역 확인'으로만 적혀 있다. 최근 개설된 계좌라는 설명은 연합뉴스에만 있다.
  • 아시아경제 보도는 경찰이 6월 5일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쓴 반면, 연합뉴스는 같은 날 '진정서'가 접수됐다고 했고 한국경제는 '최근'이라고만 적었다.
  • 피해 품목을 연합뉴스는 상품권·그래픽카드·닌텐도로, 한국경제는 상품권·게임기·그래픽카드로 적었다. 표현 차이일 뿐 큰 모순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