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NA 일치했는데…36년 만의 ‘모녀 상봉’ 기회 망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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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정 발생 시기: 2025년 4월 ~ 2026년 9월
> 마지막 수정: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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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1989년 미국으로 입양된 박아름씨와 그를 찾던 어머니의 DNA가 2025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에서 친자관계 가능성으로 나왔는데도, 경찰이 박씨에게 "일치하는 가족이 없다" 고 정반대로 알려 상봉이 늦어진 일이 있었다.

박씨는 결국 700만 원을 들여 경찰 출신 사설탐정에게 의뢰한 끝에 어머니를 찾았는데, 그 탐정이 한 일은 경찰서에 대신 신고한 것이었고 경찰이 어머니를 찾는 데는 단 하루가 걸렸다. 2026년 9월 한국일보와 JTBC의 단독 보도로 알려진 이 일은, 국가가 맡아야 할 가족 찾기가 개인의 돈과 운에 달려 있었다는 점에서 큰 공분을 샀다. 커뮤니티에서는 "엄마하고 딸한테 일치하는 사람 없다고 거짓 메일을 보낸 경찰은 이미 퇴사함" 이라는 요약과 함께 퍼졌다.

## 길을 잃은 아이

박아름씨는 1988년 아버지와 외출했다가 인천에서 길을 잃었다. JTBC에 따르면 당시 네 살이었다. 박씨는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이듬해인 1989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한국일보는 당시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정부가 "부랑인" 을 단속한다며 거리의 많은 아이들을 보호시설로 데려갔다고 전했다.

어머니는 딸을 잊지 않았다. 2010년 실종아동 유전자(DNA) 데이터베이스에 자신의 DNA를 등록하고 딸을 기다려 왔다. 반대편의 박씨도 평생 가족을 찾았지만, 어머니가 십수 년 전부터 자신을 찾고 있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 엇갈린 통보

박씨는 주보스턴총영사관을 통해 친가족 찾기를 신청하고 DNA를 제출했다. 친가족 찾기는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이 검체를 국과수로 보내 실종아동·보호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방식이다. 국과수는 2025년 4월 "박씨와 친자관계 성립이 배제되지 않는 보호자가 검색됐다" 고 보장원에 알렸고, 보장원은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이 보호자의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문이 열린 셈이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경찰청은 2025년 4월 6일 박씨에게 영문 이메일로 가족 관계로 추정할 수 있는 DNA가 없다고 안내했다. 어머니에게는 DNA를 다시 채취해 달라고 요청하면서도 딸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았다는 사실은 알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바로 옆에 두고도 다시 각자의 기다림으로 돌아가야 했다. 박씨는 "어머니가 DNA를 등록하고 16년을 낭비한 셈" 이라며 "동생들과 함께하고 엄마를 알아낼 수 있었던 시간" 을 잃었다고 말했다.

## 사설탐정과 "단 하루"

공식 절차만 기다려서는 가족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다른 해외입양인들에게서 여러 번 들은 박씨는 2025년 12월 경찰 출신 사설탐정에게 약 700만 원을 내고 의뢰했다. 6주 만에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이 왔다.

JTBC가 그 과정을 추적해 보니 방법은 뜻밖에 간단했다. 자신이 교수로 있는 대학 인근 천안동남경찰서에 박씨 사건을 대신 신고한 것이다. 박씨의 입양 서류에는 어린 시절 인천에서 길을 잃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고, 경찰이 비슷한 시기 인천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사람 가운데 "박아름" 이라는 이름을 조회하자 단 한 명이 나왔다. 그 사람의 호적에서 어머니의 인적 사항이 확인됐고, 경찰이 직접 연락해 모녀 관계를 확인했다. 사건 접수부터 어머니를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하루였다. 새로 DNA를 대조한 것도, 복잡한 수사를 벌인 것도 아니었다. 이로 볼 때 박씨는 기본 조회만으로 찾을 수 있었던 가족을 위해 돈을 들여 탐정까지 동원해야 했던 셈이다. 천안동남경찰서 측은 탐정이 의뢰인에게 돈을 받은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 경찰의 해명

경찰청은 박씨에게 영문 이메일을 보낸 직원이 이미 퇴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담당자가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 번역기를 사용했을 수 있고, 퇴사해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구체적인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저희는 유전자 검사 부분에선 문외한이나 마찬가지" 라며 "번역이 서툴렀을 것" 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어머니에게는 전화로 설명했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구체적인 사유를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예지 의원은 "국가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민간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 라며 경찰과 아동권리보장원, 국과수가 책임 있게 연계해 공적 체계를 작동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경찰 설명대로라면 박씨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 37년 만의 추석

박씨는 2026년 9월 한국에 와 처음으로 어머니와 추석을 함께 보냈다. 어머니는 박씨를 꼭 안고 "나를 찾아줘서 고맙다" 며 눈물을 보였고, 딸을 위해 한 상 가득 음식을 차렸다. 박씨는 "제 인생에서 이런 소중하고 평범한 순간들을 얼마나 많이 놓쳤는지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족을 찾는 일이 정부가 아닌, 개인의 경제력과 운으로 결정돼선 안 된다" 고 호소했다.

## 진위 논란

사건의 뼈대는 국회 제출 자료와 두 언론의 취재로 확인됐다. 남는 쟁점은 **경찰의 "일치 없음" 안내가 "거짓 메일" 이었는가, 아니면 실수였는가**이다.

### 묵살이었다는 시각

커뮤니티에 퍼진 "거짓 메일" 이라는 표현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국과수가 분명히 친자관계 가능성을 통보했고 보장원은 추가 검사까지 요청했는데, 정작 당사자인 딸에게는 정반대의 결론이, 어머니에게는 핵심을 뺀 재채취 요청만 전달됐다. 두 사람 모두에게 동시에 엇나간 안내가 갔다는 점은 단순 번역 실수만으로 설명하기에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게다가 담당자가 퇴사해 기록조차 없다는 해명은 책임을 확인할 길 자체를 막아 버린다. 과연 "번역이 서툴렀을 것" 이라는 추측성 해명으로 16년의 기다림을 설명할 수 있을까?

### 실수였다는 시각

반대로 의도적인 거짓이라고 볼 근거도 제시되지 않았다. 경찰이 굳이 모녀 상봉을 막을 동기가 드러난 것은 없고, 영어 이메일과 DNA 결과 해석이라는 낯선 업무를 맡은 직원의 실수와 기관 간 연계 부실이 겹친 것으로 보는 편이 경찰의 해명과도 들어맞는다. 실제로 탐정의 대리 신고를 받은 다른 경찰서는 하루 만에 어머니를 찾아냈다. 이는 경찰 전체가 아니라 한 단계의 전달 과정이 끊긴 문제임을 보여 준다. 다만 어느 쪽이든 공적 절차가 실패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으며, 그 원인을 확인할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 이 사건의 가장 큰 공백이다.

## 여담

- 한국일보에 따르면 해마다 2,000명이 넘는 해외입양인이 뿌리를 찾으려 보장원의 문을 두드리지만, 2024년 입양정보공개 청구 3,374건 가운데 가족과 상봉한 경우는 259건(약 7.7%)에 그쳤다.
- 한 입양인 지원 단체 관계자는 "사설탐정에게 가족 찾기를 의뢰했다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 사례가 많다" 고 전했다. 현행법상 탐정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은 할 수 있지만 수사권은 없어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커뮤니티에 퍼진 제목 "사설탐정 쓰자, 단 하루 만에" 의 "하루" 는 의뢰 기간이 아니라, 탐정의 대리 신고를 받은 경찰서가 어머니를 찾는 데 걸린 시간이다. 의뢰부터 소식까지는 6주가 걸렸다.

## 출처

2026년 더쿠 게시물(JTBC 기사 인용)이 출발점이다. 사실관계는 한국일보 단독(2026년 9월 25일, 국회 행안위 김예지 의원 제출 자료 포함)과 JTBC 단독 두 편(2026년 9월 30일, 김혜리·임지은 기자) 원문을 바탕으로 했다.

## 확인된 사실

- 박아름(41)씨는 1988년 인천에서 길을 잃고 보육원에서 지내다 1989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 어머니는 2010년 실종아동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에 DNA를 등록하고 딸을 찾아왔다.
- 박씨는 주보스턴총영사관을 통해 친가족 찾기를 신청하고 DNA를 제출했다(한국일보는 2024년 신청, JTBC는 2025년 1월 등록으로 전함).
- 국과수는 2025년 4월 "친자관계 성립이 배제되지 않는 보호자가 검색됐다" 고 국가아동권리보장원에 알렸고, 보장원은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그 보호자의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
- 그러나 경찰청은 2025년 4월 6일 박씨에게 영문 이메일로 일치하는 가족이 없다고 안내했고, 어머니에게는 DNA 재채취를 요청하면서 딸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 박씨는 2025년 12월 경찰 출신 사설탐정(민간 조사업체)에 약 700만 원을 내고 의뢰했고, 6주 만에 어머니를 찾았다.
- 사설탐정이 천안동남경찰서에 대리 신고하자, 경찰은 입양 기록의 "인천에서 길을 잃음" 을 토대로 비슷한 시기 인천에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박아름" 을 조회해 단 한 명을 찾았고, 호적으로 어머니를 확인하기까지 하루가 걸렸다.
- 경찰청은 이메일을 보낸 직원이 퇴사했으며 영어에 능통하지 않아 번역기를 썼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 박씨는 2026년 9월 한국에 와 37년 만에 어머니와 처음 추석을 함께 보냈다.
- 2024년 해외입양인 입양정보공개 청구 3,374건 가운데 가족과 상봉한 경우는 259건(약 7.7%)이다.

## 쟁점

- 경찰의 "일치 없음" 안내가 고의적인 거짓이었는지, 번역·업무 미숙에 따른 실수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담당자가 퇴사해 기록이 없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 "사설탐정 쓰자 하루 만에" 라는 제목과 달리, 의뢰부터 상봉 소식까지는 6주가 걸렸다. 하루는 탐정의 대리 신고를 받은 경찰서가 어머니를 찾는 데 걸린 시간이다.
- 상봉까지의 기간은 보도에 따라 36년(JTBC), 37년(한국일보)으로 다르다.
- 박씨의 친가족 찾기 신청 시점도 2024년(한국일보)과 2025년 1월(JTBC)로 엇갈린다.
